[보육교사,장애영유아보육교사]
48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퇴사를 하게 되어 심난한 마음으로 50대에도 일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다 사회복지사나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육교사 쪽에 마음이 더 끌렸지만 나이가 많아 보육교사로 취업이 될까하는 걱정이 있어서 결정을 못하고 여러 교육원과 상담을 했습니다. 그러다 메가원격교육원과 상담을 했는데 담당자분이 저의 이런 고민에 공감해 주면서도 나이에 연연해 말고 내가 즐겁게 해 볼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집중해 보라는 조언을 해 주어 용기를 내어 보육교사 과정을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강의를 들었는데 용어자체가 낯설어서 수업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나름 독서도 많이 한 편이라 이해력이 부족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수업이 외계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휴대폰에 메가원격 어플을 다운받아 출퇴근길에, 이동중에, 저녁 산책중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강의를 들었고 시험 일주일 전에는 다운 받은 교안을 휴대폰에도 저장하고 usb에도 저장해서 틈나는 대로 교안을 읽어보았습니다. 또한, 학은제 관련 카페에도 가입을 하여 공부팁도 얻고 고민도 올리고, 레포트나 토론 주제에 대한 자료도 참고해 볼 수 있어서 여기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1학기에는 아쉬운 학점의 과목이 몇 개 있었지만 2학기와 3학기는 모두 학점이 우수하게 나왔고 나이라는 테두리에 나 자신을 가두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올 1월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는데 원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모두 저보다 어렸지만 나이 많은 티를 내지 않기 위해 항상 엉덩이는 가볍게 움직였습니다. 실습교수님 조언대로 실습처는 내 취업처라는 생각을 하며 실습에 임했습니다. 물론 잠을 줄여가며 만든 교구들이 어딘가 미흡하고 엉성하고 영역별 수업이나 반일 수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선생님들이 그 노력을 좋게 봐준 듯 했습니다. 그리고 별거 아닌 팁이지만 저는 비품이나 물품 보관 장소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무언가를 만들라고 하거나 정리하라고 할 때 알아서 물품을 찾아서 했는데 원장님이 한 번은 “실습 선생님, 그게 거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원 살림을 척척 알고 있으니 자격증만 나오면 바로 와서 일하면 되겠네.”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실습한 원에 취업이 되어 9월부터 일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좀 더 욕심을 부려 장애영유아 자격증까지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젊은 교사들 못지않게 나이든 초임교사도 자신을 계속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나이로 고민하는 예비 학습자님들, 저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도 많습니다. 더 늦기전에 시작해 보세요!